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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나 신화 | 오디세이 아테나 지혜의 여신 제우스 오디세우스 관계 정리
올림포스의 신들이 다시 모였습니다. 이날 회의는 결국 아직 고향에 닿지 못한 오디세우스에게 가닿았어요.
다만 그 화제를 먼저 연 건 아테나가 아니었습니다. 회의가 어떻게 시작됐는지부터 짚어볼게요.
올림포스 회의에서, 아테나가 오디세우스 이야기를 꺼내다
먼저 입을 연 건 제우스였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자초한 불행까지 신들 탓으로 돌린다며, 아가멤논의 아내를 빼앗고 그를 죽인 아이기스토스가 결국 오레스테스의 손에 죽임당한 일을 예로 들었어요.
이 말을 이어받아 아테나가 화제를 오디세우스 쪽으로 돌립니다. 칼립소의 섬에 붙들린 그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며, 칼립소가 온갖 달콤한 말로 그가 고향을 잊게 만들려 한다는 점과 그가 트로이 앞에서 수없이 제물을 바쳤던 사람이라는 점을 짚었어요.
그러면서 왜 아직도 포세이돈의 분노가 풀리지 않았는지를 묻습니다. 제우스는 그 이유를 설명해요. 포세이돈이 자기 아들인 키클롭스 폴리페모스의 눈을 멀게 한 일로 여전히 오디세우스에게 화가 나 있다는 것이었죠.
다만 포세이돈 혼자서는 다른 모든 신이 뜻을 모은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고, 그런데도 오디세우스를 향한 괴롭힘만은 멈추지 않고 있다고 덧붙입니다. 이 대화에서 두 신의 입장이 선명하게 갈립니다. 포세이돈은 옛 상처를 붙든 채 할 수 있는 만큼 계속 훼방을 놓는 쪽이고, 아테나는 그 흐름을 서둘러 매듭지으려는 쪽이었어요.
낯선 손님으로 변장해 텔레마코스를 찾아가다
회의가 끝나자 아테나는 곧바로 움직입니다. 반짝이는 황금 샌들을 신고 청동을 씌운 창을 손에 쥔 채 올림포스를 내려와, 타피오스족의 우두머리 멘테스로 모습을 바꾸고 오디세우스의 궁전 문 앞에 나타났어요.
낯선 손님을 맞이한 텔레마코스에게 아테나는 아버지가 그리 오래 떠나 있지 않을 거라고 말합니다. 쇠사슬에 묶여 있더라도 빠져나올 방법을 찾아낼 만큼 꾀 많은 사람이라는 게 그 이유였어요.
그러고는 구체적인 다음 행동을 일러줍니다. 회의를 열어 구혼자들을 몰아내고, 필로스로 가서 네스토르에게 묻고, 이어 스파르타로 가서 메넬라오스를 찾아가라는 것이었죠. 말을 마친 아테나는 새처럼 하늘로 날아올라 사라졌고, 텔레마코스는 그제야 방금 만난 손님이 신이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20년 만에 돌아온 오디세우스 앞에, 다시 낯선 얼굴로
이야기는 한참을 건너뛰어, 오디세우스가 파이아케스인들의 배로 마침내 이타카 해안에 닿는 순간으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정작 그를 맞이한 건 낯익은 풍경이 아니라 짙은 안개였어요.
그 안개 속에서 아테나가 다시 나타납니다. 이번에는 우아한 옷차림에 창을 든 젊은 목동의 모습이었죠. 오디세우스는 자신이 누구인지 바로 밝히지 않고, 크레타에서 온 사람이라며 꾸며낸 사연을 늘어놓습니다.
이 거짓말을 들은 아테나의 반응이 흥미로워요. 화를 내는 대신, 신을 상대로도 이렇게 능청스럽게 꾀를 부릴 수 있는 사람이 또 있겠느냐며 웃음 섞인 말투로 감탄합니다. 그러고는 자신이 제우스의 딸 아테나이며, 그의 고생을 줄곧 지켜봐 왔다고 정체를 밝혀요.
말과 함께 안개를 걷어내자 눈앞의 풍경이 드러납니다. 늙은 바다 신 포르퀴스의 항구, 올리브나무, 나이아스들의 동굴, 숲이 우거진 네리톤산까지 하나씩 짚어주며, 여기가 틀림없는 이타카라는 걸 확인시켜줍니다.
지팡이 한 번에, 왕에서 거지로
정체를 확인한 뒤에도 오디세우스는 곧장 집으로 향할 수 없었어요. 궁전에는 백 명이 넘는 구혼자가 진을 치고 있었으니까요. 아테나는 여기서 그의 모습 자체를 바꿔버리는 쪽을 택합니다.
지팡이를 한 번 대자 오디세우스의 피부에는 주름이 잡히고, 금빛 머리카락은 사라지고, 몸의 살이 시들었습니다. 눈까지 흐릿하게 만든 뒤, 다 해진 겉옷과 낡은 속옷을 입히고 지팡이 하나와 구멍 난 바랑을 들려줬어요. 방금까지 왕이었던 사람이 순식간에 늙고 초라한 거지의 모습이 된 셈입니다.
왜 곧장 집으로 보내지 않았나
변장을 마친 아테나는 오디세우스에게 곧바로 정체를 드러내지 말라고 지시합니다. 대신 돼지치기 에우마이오스부터 찾아가라고 일러줘요. 그를 향한 마음이 여전히 각별한 사람이라는 이유였습니다.
자신은 그동안 스파르타로 가서 메넬라오스의 궁에 머물고 있는 텔레마코스를 데려오겠다고 말합니다. 궁전에 남은 구혼자들이 아들을 노리고 매복을 꾸미고 있었던 만큼, 아버지와 아들이 안전하게 다시 만나도록 길을 조정하는 것도 아테나의 몫이었던 거예요.
회의장에서 오디세우스 이야기를 먼저 꺼냈던 여신이, 귀향의 마지막 고비에서도 변장과 안개와 지팡이로 상황을 하나씩 조율하고 있는 셈입니다. 오디세우스가 궁전 문턱을 넘기까지, 이 조율은 계속 이어집니다.
미네르바로도 불리지만, 완전히 같은 이야기는 아니다
아테나는 로마 신화의 미네르바와 같은 자리에 놓이는 신으로 다뤄집니다. 지혜와 전략을 상징하는 여신이라는 큰 틀은 겹치지만, 두 전승에 담긴 세부 이야기까지 전부 같다고 볼 수는 없어요.
다음 이야기로 이어지는 인물들
아테나와 정반대편에서 오디세우스를 가로막았던 신의 이야기는 포세이돈 신화에서 더 자세히 다룹니다. 아테나가 등장하는 이 장면들이 전체 귀향 여정에서 어디쯤 놓이는지는 오디세우스 신화 줄거리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아테나와 포세이돈이 속한 올림포스 신들의 이름과 가족 관계가 궁금하다면 그리스로마신화 신 이름 종류에서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